어제 하룻동안 토목시공기술사와 토목품질기술사, 토목구조기술사가 모두 면접을 봤던 것 같다.

내가 했던 12시 30분 타임에 대기자 방이 꽉 찼던 것 같다.

난 어제 2번방에 첫번째 면접자로 지정되었다.

처음엔 아... 첫번째로 나가는구나.. 라고 탄식했지만 이내 잘됐다고 생각했다.

매도 빨리 맞는게 낮지않은가? ㅎㅎ

면접장까지 가는 내내 긴장이되지 않아 신기했다.

하지만 5층(면접자 대기실)으로 올라가는 순간부터 떨리기 시작했다.

어제도 어김없이 청심환을 마셨지만

도대체 청심환을 왜 먹는지 모를지경이다.

제대로 효과를 본 적이 없기때문이다.

첫번째 면접자라 O.T가 끝나고 몇분되지 않아 지하1층으로 내려가게되었다.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함께 내려가는 분들의 숨소리 조차 조용했다.

다들 한마음이란 생각에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했다.

드디어 2번방에 입실..

가운데 좌장분께서는 나이가 좀 지긋해보이셨고 마주보는 방향으로 왼쪽분은 나보다도 어린듯 젊어보이셨고 오른쪽 분은 현업 기술사분 같은 분위기셨다.

짧은 자기소개를 하고 왼쪽 젊은 위원님의 질문이 먼저 시작되었다.

건설현장의 클레임의 종류를 말하라고 하셨다.

아... 총론은 정말 면접보기 전날 딱 한번 용어 서브노트를 읽어본게 다였다.

기억날 리가 없었다.

그냥 상식적인 수준에서 답변을 했다.

헌데.. 위원님은 집요하셨다.

더 많은 종류가 있으니 더 얘기하라고 하셨다.

아... 뭐라고 말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질 않았다. 아득했다.

그러곤 클레임을 어떻게 해결할것인지 기술사로써 답변을 하라고 하셨다.

그때 협조중철회.. 암기했던게 생각이 났다.(김종호강사님 감사합니다)

부드럽게 이어서 설명하면서 최대한 기술사답게 처리하겠다고 말을 꾸며가며 대답을 했지만 듣는 위원장님은 고개를 갸웃 하셨다.

내가 답변하는 내내 계속 갸웃 갸웃.. 갸웃.. 갸웃..

식은땀이 날 것만 같았다.

그래도 침착하려고 애 썼다.

그 다음 질문은 시설물의 안전성평가에 관한 질문이었다.

아! 이건 내가 지난번 면접때도 받은 질문이었다.

그때 복기를 한번 했던터라 어렴풋이 기억이 났지만 정확하게 답변을 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역시나 갸웃.. 갸웃..

그리고 이번엔 가운데 좌장께서 질문하셨다.

건설현장에서 드론을 어떻게 활용할거냔 질문이었다.

실제 우린 안전점검을 하면서 드론을 활용하고있다.

항타기 점검 시 활용했던 사례를 읊으면서 거짓말도 섞어가며 썰을 풀었다.

목소리는 계속 떨렸지만 최대한 덜 떨려고 노력했다. (청심환 젠장!!!)

그리고 다음 질문은 정확히 질문을 떠올리진 못하겠지만 대략 4차산업시대에 증강현실을 어떻게 현장에 반영하겠냐는 질문이었다.

안전과 관련해서 최대한 설명을 했다.

전문용어가 있는데 그 용어가 생각이 나질 않았다.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답변을 했던 것 같다.

가운데 좌장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표정이 좋지 않으셔서 사실 좀 불안했다. 내 답변에서 고개를 끄덕이셨던 부분은 항타기 점검 시 드론을 활용했다는 부분 뿐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오른쪽 위원께서 질문을 주셨다.

사면에 설치하는 돌(?), 블럭(?)의 규격을 물어보신 듯 한데... 내가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 질문도 명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해당부분은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씀드렸더니 바로 다음질문을 주셨다.

최근 FCM 공법 적용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났는데

그 이유가 뭐냐는 것이었다.

아... FCM공법현장에서 언제 또 사고가 났냔말이냐...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우선 알고있냐는 질문에 네~ 라고 답변했기에

뭐라도 유추해서 말을 해야만 했다.

정말 뭐라고 해야할지 더듬거리고 있을때 질문을 정정해주셨다.

시흥시에서 발생된 PSC거더 현장이라고...

와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예상질문이었기에 열심히 준비했던부분이라 차분하게 답변을 했다.

횡만곡현상을 언급하며 열심히 답변을했다.

그리고 다음 질문이 횡만곡에 대한 시방서가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아.. 시방서.? 난 본적이 없는데? 속으로 생각하며 솔직하게 말했다.

"제가 이 사고 이후 횡만곡 현상에 대해 여러 자료들을 봤지만 시방서를 보진 못했습니다. 제가 찾지 못했던 것이면 다시한번 정확히 확인해보겠습니다."

라고 답변했다. 위원장님은 시방서는 없다고 하셨다. 내 답변에 신빙성이 있어진 듯 해서 좋았다. 횡만곡 현상 방지대책을 얘기해보라고 해서 또 열심히 썰을 풀었다.

위원장님계선 계속 시계를 보셨다.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듯 했다.

내가 더 답변을 하려고하자 끊으셨다.

그리고 다음 질문은 오른쪽 위원님께서 질문하시면서 계속 덧붙이셨던 말이 있는데 이력이 안전 위주라 시공분야랑 갭이 좀 있다는 말이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좁혀나갈것인지 물어보셨다.

난 그 부분에 대해 현장에서 몸소 채득하면서 공부했던 부분들을 적용해나가겠다고 했고 지금은 사이버대학에 등록했고 더욱 정진하려고 노력중이라고 어필했다.

  • 그렇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끝이났고
  •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을 하라고 하셨기에

"계속 들으셨던 뻔한 얘기셨겠지만 저 역시 오늘 답변이 많이 부족하다고 여기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자신있습니다. 부족한 부분 계속 정진하여서 기술자로써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쁘게 봐주십시오"

라고 했던 것 같다.

마지막에 예쁘게 봐달란 말은 하지말걸.. 이란 후회도 했었다.

몇마디 더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렇게 끝내고 나오니 기분이 좋았다.

그동안 토목 면접 중 가장 열심히 답변을 했던 것 같아 정말 홀가분했다.

이제 난 기다리기만하면 된다.

가운데 좌장분의 좋지못했던 표정과 왼쪽 위원님의 갸웃갸웃이 계속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아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다.

이젠 그저 겸손한 마음으로 기다릴 뿐..

이번엔 결과가 다른때 보다 빨리 발표가 된다니 다행인듯하다.

이제 다시 다 쓰지 못한 토목 용어 서브노트를 써가며

다음을 난 또 준비하려고한다.

잘했다. 김나윤!

참.. 그날 학원 동기생 여자분을 본듯하다.

면접장 관리자분이 처음 자리번호를 정해줄 때 엉뚱한 사람을 가르키며 이름을 쓰라고 해서 내가 아니라고 했는데 그러고 보니 학원생 여자분이 나와 이름이 비슷했다. 그래서 관리자분이 헷갈리셨나보다고 이해가 되었다.

어찌됐든 그분도 면접 무사히 잘 치뤘길 바란다.

면접복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