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필기시험을 치루던 날 아침.. 난 다른때 보다 마음이 평온했다.
긴장도 덜 되었고 차분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1교시 문제를 봤을때 기뻤다.
남들은 모를 것 같은 문제이지만 난 잘 쓸 수 있을것 같은 문제를 봤기때문이다. 그 문제 하나가 시작이었다.
그 문제를 잘 풀어나간 덕에 다른 문제들을 더욱 자신있게 쓸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1교시가 끝나고 다들 문제가 어려웠다고 하였다.
'난 어렵다고 느끼질 못했는데..'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다른분들에겐 미안했지만 쾌재를 불렀다.
그렇게 1교시를 잘 넘기자 이 후에는 더욱 술술 풀렸던것 같다.
시험을 다 치루고 나와서 여느때와는 다르게 기분이 정말 홀가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그렇게 느꼈던 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여겼기 때문인 듯 하다.
그렇게 시험을 치루고 난 후 난 또 다음을 준비했다.
물론 합격할 것 같다는 기대는 매 시험때마다 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있진 않았다. 합격자 발표 전날까진 마음이 심숭생숭하고 시험이 끝난 뒤라 쉬고싶은 마음도 간절했기에 다른때 보다는 좀 여유를 가지며 공부를 계속 해 나갔다.
그리곤 합격자 발표날.. 긴장된 마음으로 큐넷에 로그인을 했고.. 합격이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쏟아냈다.
회사 동료들 모두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정말 그동안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처지나갔다. 정말 그랬다. 그 때문에 더 눈물이 났다. 함께 마음고생 해준 신랑에게 가장먼저 기쁜소식을 알렸고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화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아...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몇일 전 가까운 지인이 1년3개월 나와 비슷한 공부기간 만큼 노력하고 건축시공기술사 1차에 합격하셨다. 그녀의 합격에 나도 눈물이 났다. 그간의 힘겨웠던 시간들을 나도 알기에 그녀의 합격이 누구보다도 기쁘고 행복했다. 내가 합격했던 그 때가 또 다시 떠오르며 더 벅차 올랐다.
그런것이다. 기술사를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은 그 날의 그 짜릿함을 잊지못할것이다.
내가 그런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마지막 합격했던 때에 공부방식을 완전히 바꾸면서 부터였다.
나는 종종 합격수기 영상과 글들을 자주 보곤 했다.
동기부여도 되고 공부방식도 바꿔보고싶기도 해서였다.
어느 여성분의 시공기술사 합격수기를 보고 나도 저렇게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분은 300시간을 공부했다고 했다. 그리곤 합격을 하셨다고 했다.
나도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때부터 이것을 시작했다.
바로 시간체크!!
정말 순수하게 공부한 시간만 체크해나가기 시작했다.
타이머를 켜 놓고 오로지 공부시간만 체크했다.
자료조사시간과 1분이라도 쉬는 시간은 공부시간으로 넣지 않았다.
오로지 서브노트를 작성하거나 작성 한 노트를 공부하는 시간만 체크했다.
그렇게 매일 타이머를 누르기를 반복하며 평균 4시간을 순수 공부시간으로만 채워나갔다.
3번째 필기시험을 치루기 전날까지 난 총 80일간 351시간을 공부했다.
그리고 매일 달력에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4시간 이상을 목표로 잡았고 목표시간을 채운날은 동그라미, 그렇지 못한날은 엑스 표시를 해가며 나름 철저하게 공부에 임했다. 정말 딱 80일간 하루도 쉬지 않고 했다. (지금 달력을 보니 딱 하루(8월14일) 시간 체크가 되지 않은 날이 있는데 아마도 그날 몸이 너무 아파서 30분 정도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1시간이 안되서 체크하지 않은 듯 하다.)

지금 봐도 저때 나 참 독했다고 생각이 든다.
난 주로 서브노트늘 계속 써가면서 공부했다.
암기를 하진 않았다.
서브노트를 계속 쓰다보면 자연스레 알아지는 것들이 있었다.
특히나 안전분야는 암기로 합격 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고 여겼다.
그리고 암기는 나의 가장 취약점이다.
같은 문제를 쓰더라도 매번 쓸 때마다 답안이 달라졌다.
그 덕분에 남들과 좀 차별화 된 답안이 시험 당일 써지지않았나 생각해본다.
이런 힘든 시간들이 결실을 맺어줬다.
1차를 힘겹게 합격하고 면접에 들어섰을때...
하... 면접은 그냥 합격 할것이라고 누가 그랬단말인가!!
1차보다 더 힘겹게 합격을 했다.
마음고생은 더 심했다.
2년이란 기간이 절대 절대 길지 않다는것을 뼈져리게 느겼다.
6번의 기회가 절대 많은 기회가 아니란 것을..
난 4번만에 면접에 최종 합격을 했다.
4번때 면접때는 정말 이번에도 떨어졌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눈물이 났었다.
그날의 분위기가 전혀 합격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때문에 합격결과를 봤을때 진심 놀랐다.
왜냐면 난 정말 10분만에 면접이 끝났기때문이다.
내 기분이 그랬을 진 모르겠지만 보통 20분 내외로 면접이 이뤄지는데 그날 난 가장마지막 면접자이기도 했고 내 앞에 면접자가 20분 이상 면접을 보면서 뒤에서 기다리던 난 더욱 초초해져만 갔기때문에 텅 빈 면접장 대기실에서 진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모른다.
그렇게 들어선 면접장에서 난 각 위원님에게 1가지씩의 질문만 받았고 가운데 좌장께서 하나의 질문에 부연질문을 더 하셨기에 약 4~5개의 질문을 받은 기억이 난다.
하나의 문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최선을 다해 답변을 했지만 너무 짧은 면접시간에 더 판단할 가치를 못느겼다고 여겼던 난 매우 실망하며 면접장을 벗어났다.
그랬는데... 합격이었다. 드디어 최종합격! 바로 자격증을 출력했다.
상장으로 출력이 되었다. 수첩형은 배송요청을 해뒀다.
기뻤다. 마지막 최종 합격때는 눈물이 나진 않았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드디어 끝났구나...
처음 회사에 사무직으로 입사하고.. 엑셀과 한글만 좀 사용하던 내가 지금은 기술사가 되었고 이사라는 직함도 받았다.
명함에는 당당하게 기술사라고 적었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그날의 선택은 옳았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기술사를 취득하고 드라마틱한 변화는 일어나지않았다.
다만 급여가 좀 올랐고 내가 책임지고 해야하는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나의 이름을 걸고 그동안 공부한 흔적인 서브노트를 자신있게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는것..
물론 지금은 토목시공기술사 2차 준비로 건설안전기술사 서브노트는 잠시 보류된 상태이지만 곧 모두 만들어서 크몽에 올릴 예정이다.
아참! 토목시공기술사는 안전기술사 1차 합격 후 바로 학원에 재등록 하고 준비를 했다. 사실 그땐 어차피 건설안전 면접때 알아야 할 내용들이니 겸사겸사 토목시공을 준비해보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했지만 너무 빨리 합격해서 나 뿐만 아니라 학원과 내 주변 사람들 모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덕분에 토목시공 2차 면접은 더욱 곤욕을 치루는 중이다.
이론이 아직 많이 부족해서 면접 준비가 만만치 않다.
어찌됐든 난 지금 건설안전기술사다.
그리고 곧 토목시공기술사도 취득하게 될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한 이 모든 일들은 기술사를 공부하는 이들이면 누구나 겪게 될 일들이다.
물론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정말 진심으로 노력을 해야한다는것 또한 중요하다.
요즘 숏츠를 가끔 보다보면 기술사 자격에 등급을 나누던데.. 물론 어느정도 난이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무슨 기술사를 준비하든 힘들기는 마찬가지란 것이다.
본인의 전공이 어디냐에 따라 그 힘듦의 정도가 좀 다를 순 있겠지만 나와 같은 비전공자에겐 다 똑같이 힘든것이다.
공부란 것이 어느하나 쉬운것이 있겠냐만은 기술사를 공부해본 나로썬 이 시험만큼 사람을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는 시험은 없었다. 공부의 늪에 빠져서 살아야 한다. 주변사람들과 단절해야한다. 고시시험이 그러하다고 들었는데 기술사시험도 그러하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일 수록 그 노력은 배가 되어야 한다. 우울증도 심하게 겪게된다.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외로운 시험이다. 그만하고싶은데 그동안 공부해온 것이 아까워 그러지도 못한다. 누구하나 알아주지도 않는데.. 뭐하러 이 고생을 하냐.. 스스로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그저 품고 계속 가다보면 어느순간 내 손안에는 기술사 자격 수첩이 쥐어져 있게 될 것이다.
그날을 위해 모두들 정진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란다.
횡설수설... 너무 말이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것 같다.
그만큼 간절하게 모든 예비기술사님들의 합격을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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